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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결한 두피, 습관적 흡연 ‘머리카락의 적’



2008년 4월 10일(목) 2:59 [동아일보]

[동아일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다. 탈모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탈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탈모 상식을 믿고 그대로 따라하다가 머리가 더 빠지는 경우를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대머리가 정력이 세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다. 이런 속설은 남성호르몬 때문에 머리카락의 성장이 억제돼서 탈모가 되면 이를 강한 성욕과 연관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탈모는 남성호르몬의 분비 ‘양’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다. 탈모는 정확히 알고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 내가 탈모일까

우선 자신의 옛날 사진과 비교하여 앞이마가 넓어졌는지 비교해 본다. 아버지가 탈모가 아니라 해도 할아버지나 아버지 형제, 또는 어머니 가족 가운데 탈모가 있는지 확인한다.

머리 감은 지 24시간이 지난 상태에서 머리카락 20개를 엄지와 검지로 잡고 가볍게 잡아당겨 본다. 5개 이상 빠지면 탈모가 의심된다. 아침에 일어난 직후 베개에 머리카락 수가 50개 이상, 하루에 빠지는 수가 80∼100개면 탈모일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머리카락 수, 머리를 감은 날, 컨디션 등에 따라 차이가 나므로 하루만 세는 것은 무의미하다. 3일 이상 세어 평균을 낸다. 탈모증은 탈모 기간, 부위, 탈모를 유발하는 질병, 영양 상태 등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머리가 좀 많이 빠진다 싶을 땐 즉시 병원에서 모발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가장 좋다.

○ 탈모를 피하는 방법

탈모를 피하려면 우선 유전인자를 갖지 않고 태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탈모를 촉진시키는 2차적 요인을 미리 피하면 탈모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

빗질은 두피에서 모발 끝 쪽으로 빗는다. 모낭의 기름이 모발 전반적으로 균일하게 도포돼서 모발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머리 감기도 중요하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더 진행된다는 것은 잘못된 속설이다. 불결한 두피 상태는 탈모를 가속화시킨다. 머리는 하루 1회 저녁 시간에 감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을 때 손톱이 아닌 손끝으로만 두피를 비벼준다. 모낭은 열에 약하므로 드라이는 피하는 것이 좋고, 사용할 때는 30cm 이상 간격을 둔다.

먹는 것도 조절해야 한다. 내장 비만이 심하면 탄수화물 대사에 장애가 생겨 모낭의 영양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므로 지나친 동물성 지방 섭취는 피한다. 하루 2L 정도 수분을 섭취하고 콩을 비롯해 비타민 A· C· E가 풍부한 냉이 달래 등 봄나물, 요오드 글루타민산 아미노산이 풍부한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를 섭취한다.

탈모를 피하려면 무엇보다 담배를 끊어야 한다. 담배의 니코틴과 타르 성분은 말초 혈액순환을 감소시켜, 두피에 피가 흐르는 것을 방해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어깨와 목의 근육을 경직시켜 두피로 가는 혈관을 좁힌다. 두피에 피가 잘 흐르게 하려면 뒷목과 어깨 근육을 마사지해준다.

○ 탈모 치료는 이렇게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이를 감추려고 모자나 가발을 쓰면 머리는 더 빠지게 된다. 두피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돼야 머리가 덜 빠진다. 스트레스형 탈모는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을 없애주면 다시 머리털이 잘 자랄 수 있다.

문제는 유전적 원인으로 인한 남성형 탈모다. 전문가들은 “탈모 관련 신약이 쏟아져 나오지만 현재까지 나온 탈모 관련 약물 중 빠진 모발을 다시 나게 해 주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탈모가 더 진행되지 않도록 약해져 있는 모발을 튼튼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가장 잘 알려진 치료약은 먹는 약인 ‘프로페시아’와 바르는 약 ‘미녹시딜’이다.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 호르몬을 억제해 탈모를 늦추고 모발을 튼튼하고 굵게 만들어 준다. 정수리 탈모, 초기 탈모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약을 끊으면 다시 탈모가 진행되기 쉽다.

탈모 예방 샴푸 등은 미네랄 등 두피에 좋은 성분을 보충해줄 뿐이지 치료제는 아니다.

옆머리나 뒷머리 모발은 나이가 들어도 빠지지 않으므로 이 부위의 모발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해 주는 모발이식 수술도 있다. 수술 3, 4개월 후 다시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해 9개월 정도 후에는 성숙한 머리카락이 나오게 된다.

그러나 양이 정해져 있는 뒷머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이식술로 옮겨 심을 수 있는 모발의 최대 수는 6000개 정도다.

여성형 탈모는 건강상 문제, 약물 복용, 정신적 요인 등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현재까지는 스트레스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밝혀졌다. 분만 후 2, 3개월이 지나면 급속하게 머리숱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분만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이다. 대개 6개월이 지나면 머리카락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비타민, 미네랄 성분으로 구성된 먹는 여성 탈모 치료약도 있다. 미세혈액순환 개선제, 발모촉진제, 비타민 혼합제제 등 4, 5가지 약물을 모근 가까이 주사하는 메조세러피, 두피에 쌓인 피지, 각질, 노폐물 등을 제거해주는 두피 스케일링도 탈모의 보조 치료로 이용된다.

(도움말=장승호 강남 에스앤유피부과 원장, 손호성 BK동양성형외과 원장)